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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247의 모든 것 - 김희선

by 머니이웃 2024.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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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질문과 통찰

김희선의 247의 모든 것은 팬데믹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인간의 윤리, 자유, 그리고 생존 본능을 탐구하는 독창적인 SF 소설이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바이러스의 슈퍼전파자로 알려진 '247'이라는 인물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의 삶과 행동을 둘러싼 진실이 다양한 시각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은 독특한 서술 방식과 심오한 주제의식을 통해 독자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1. 슈퍼전파자 '247', 그는 누구인가?

소설의 시작은 세계질병통제센터(WCDC)가 '247'이라는 인물의 사망을 공식 발표하며 열린다. 그는 변종 니파 바이러스의 확산을 일으킨 슈퍼전파자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공포와 분노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가 드러나면서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체제와 본질적으로 갈등을 일으킨 존재임이 밝혀진다.

이야기는 다양한 기록과 인터뷰 형식으로 전개된다. 그의 가족, 친구, 과거 교사, 그리고 그와 접촉했던 의료진과 과학자들의 시선을 통해 247의 과거와 본성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진다. 특히 그는 평범한 환경에서 자라났지만,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통찰력과 독특한 윤리관을 가졌다는 점이 드러난다.

247은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미칠 영향을 철저히 계산하며 자신의 행동을 계획적으로 실행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러나 그의 의도는 끝내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며, 독자들에게 그가 '구원자'인지 '파괴자'인지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2. 팬데믹과 인간 사회의 경계, 통제의 딜레마

247의 모든 것은 팬데믹 상황에서 드러난 인간 사회의 취약성과 제도적 한계를 정면으로 탐구한다. WCDC와 각국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극단적인 통제 정책을 시행한다. 해열제 불법화, 자가 격리의 강제성, 그리고 의심 환자에 대한 인권 침해 수준의 조치들이 이어지며, 개인의 자유와 공공의 안전 사이의 균형이 크게 무너진다.

특히, 247을 격리한 실험실에서는 생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통제가 그의 기본권을 무시하며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과학자들과 관리 당국의 갈등이 부각된다. 어떤 이들은 그를 인류 생존을 위한 실험체로 간주하고, 다른 이들은 그를 독립적 인간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47은 자신의 행동을 통해 "개인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어디까지 희생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의 행동이 단순한 테러가 아니라, 인류가 팬데믹에 대처하는 방식을 재정립하기 위한 시도였다는 가능성도 암시된다.


3. 미래를 향한 경고와 희망

소설은 단순히 팬데믹의 현실을 그리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더 나아가 팬데믹 이후 사회가 직면할 수 있는 윤리적, 철학적 문제를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 장에서는 247이 남긴 메시지와 그의 선택이 암시하는 미래에 대한 단서들이 드러난다. 그는 생물학적 재앙 속에서 단순히 바이러스의 숙주로 머물지 않고, 인간의 본성을 초월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이고자 했다. 이 점은 독자들에게 247이 단순한 '슈퍼전파자' 이상의 존재임을 느끼게 한다.


결론
김희선의 247의 모든 것은 팬데믹 시대를 배경으로 한 SF 소설이지만, 인간 본성과 사회 구조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247이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 체제의 한계, 그리고 생존을 위한 선택의 무게를 다룬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마주한 도전 과제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데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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